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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 그랑프리 레이스 예상 : 17R 일본 그랑프리 - 큰일은 데그너2가 한다.
    F1과 잡담 2023. 9. 24. 09:21
    • 연습과 퀄리파잉 세션에서 보인 모습을 기반으로 레이스 성적을 예상해 보는 컨텐츠입니다.

    연습 세션

    지난 그랑프리를 망치자마자 별러 왔던 베르스타펜이 FP1과 FP2에서 별 이변 없이 P1을 가져갔다. 진작부터 스즈카 서킷과의 궁합이 좋을 것이라 자신했던 베르스타펜은 자신의 말대로 2위와 0.6초(FP1) - 0.2초(FP3)가 넘는 랩타임 격차를 내며 사실상 이번 그랑프리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페레즈도 별 이변 없이(?) P11, P9, P4를 기록했다. 연습 세션에 불과하긴 하지만 왠지 여름휴가 이전이 떠오르는 격차가 다시 발생하고 말았다. 그나마 세션마다 격차를 0.3초씩 줄이긴 했지만, 그렇게 0.6초를 줄여도 팀 동료와 0.7초의 랩타임 차이가 남아있다.

     

     그 외 P10까지는 익숙한 이름들이 올라왔다. 르클레르, 사인츠, 노리스, 피아스트리, 알론소... 특이점이 있다면 FP1에서 5위를 기록한 츠노다가 FP2, FP3에서는 하위권까지 밀려버린 점, 메르세데스의 해밀턴이 고전 끝에 반등에 성공한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가뜩이나 전반적으로 이변 없던 연습세션은, FP3에서 순리대로 정렬된 모습이다. 그 와중에 '페레메맥애' 5팀은 물론이고 이제는 알파타우리보다도 확실히 빠름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알핀이 돋보인다.

     

    연습세션 이후 관전포인트

     

    • 느린 알핀, 츠노다와 피아스트리, 레드불 두 대 사이에 들어갈 차들, 알파로메오

     몇 라운드 전까지만 해도 포디엄을 장식했던 알핀은 이번 레이스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습 세션 내내 포인트권 밖에서 놀 뿐 아니라, 가슬리는 크래쉬까지 일으켰다. 지난 레이스에선 (비록 파워트레인은 파업했지만)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업데이트에 실패했거나 세팅을 잡지 못한 듯하다. 둘 다일수도 있다. 여러 모로 퀄리파잉을 잘하면 이상할 정도의 분위기다. 본 레이스라면 드라이버들의 롱런 운영으로 뭔가 반전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일단 퀄리파잉까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차 성능에 문제가 있단 얘기는, 리타이어 위험이 높다는 얘기다. 이번 시즌에만 6리타이어를 하고있는 오콘에게 다시 시선이 간다.

     퀄리파잉에 앞서 재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며칠 전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피아스트리에 이어, 드디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던 알파타우리의 내년 드라이버 라인업이 확정됐다. 리카도-츠노다가 2024년까지 알파타우리의 시트를 맡게 됐다. 로슨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두 명이 그나마 '정배'쪽에 가깝긴 했다. 약팀의 루키로써 더 바랄 게 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로슨이다. 하지만 결국 시트는 두 자리 뿐이니 '하늘은 왜' 를 외칠 수밖에. 대신 유일하게 확정되지 않은 내년 윌리엄스의 옐로 포드(현 주인 사전트)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그쪽도 쉬운 건 아닐 거다.

    불안했을 세 명(위 두 명 + 로슨) 사이의 교통정리가 끝났다.

     심적 부담을 덜어낸 피아스트리와 츠노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소소한 관전포인트가 되었다. 특히 츠노다는 몇 라운드째 DNF, DNS, 임피딩에 시달리는 최악의 불운을 달리고 있는데, 이번 희소식으로 홈팬들 앞에서 부정(?)의 기운을 날릴 수 있을지 개인적인 궁금증이 동했다. 그러려면 알파타우리의 성능이 스즈카 서킷과 잘 어울려야 할텐데, 연습 세션의 기록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상위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베르스타펜의 1그리드 출발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페레즈와 베르스타펜이 함께 프론트 로우를 차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관전포인트 두 번째는, 베르스타펜과 페레즈 사이에 몇 명이나, 또 누가 들어갈 것인가다. P3의 페이스를 보건대 맥라렌이 세팅을 확실하게 잡은 듯하고, 페라리는 애매하며 메르세데스는 조금 처진다.

     

     10위권에서는 알파로메오가 세션을 거치며 점점 순위를 끌어올렸다. 결국 FP3 기록으로는 P10,P11을 마크했는데, 과연 이런 모습을 퀄리파잉에서 이어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퀄리파잉

     역시나 베르스타펜을 막을 차는 없었다. 그나마 맥라렌 두 대가 분전했지만 그들조차도 0.6초에 가까운 갭을 보였다. 피아스트리는 노리스보다도 앞 그리드를 따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레드불과의 성능차까지 뒤집을 수는 없었다. 반면 페레즈는 예상대로 다른 팀들과의 성능차를 뒤집는 주행으로 팀 동료보다 무려 0.7초가 넘게 뒤처졌다. 그 사이에 맥라렌 두 대와 르클레르가 들어갔다. 그나마 사인츠를 앞서 5그리드를 지켜내늗 데 성공했는데, 팀메이트와의 랩타임 격차에 비해 그리드 격차를 줄였다는 데 의의를 둘 수는 있겠다. 반면 안정된 츠노다는 놀라웠다. Q3에 진출해 9그리드를 따냈다. 지난 그랑프리와 달리 결과적으로 로슨보다 나은 숏런을 보여주는 데 성공해 시트의 자격을 증명했다.

     

     알핀은 P12,P14로 역시 알파타우리보다 느렸다. 그나마 Q2라도 진출해 저 그리드라도 지켜낸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알파로메오는 연습 세션에 밑바닥까지 다 긁어내 보여줬던 건지, 의미있는 기록향상을 하지 못하고 Q1탈락으로 '역시나 엔딩'을 맞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사고를 낸 사전트

    그 외 사전트는 Q1에서 크래쉬, 레드 플래그를 유발했다. 약간은 설레발일 수도 있지만, 중계 카메라에 담긴 크래쉬 현장을 보고 내년 윌리엄스의 옐로 포드 아래엔 다른 드라이버가 앉아있겠구나, 하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는 위닝카라고 보기 어려운 애스턴 마틴의 차를 탄 두 남자는,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알국왕, 알론소는 그런 차를 이끌고도 꾸역꾸역 Q3에 진출했지만 스트롤은 너무 쉽게 Q1에서 떨어졌다. 윤재수 해설위원은 그 광경을 보며 내후년 스트롤의 시트 걱정을 시작할 지경이었다. 팀 오너가 아빠 스트롤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나조차 격하게 공감했으니, 스트롤은 반전이 절실해 보인다.

     

    퀄리파잉 이후 관전 포인트

     

    •  예상 - 또르스타펜, 레맥페메 순 Top8(페레즈 위치 유동적), 비 페레메맥 중 알론소, 츠노다(+로슨) 포인트 획득

     결국 스즈카 그랑프리의 전형적인 구도, 이변 없이 차량 성능대로, 특히 에어로 성능대로 줄을 서게 되는 퀄리파잉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잼'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 '그 차'에 탄 '그 드라이버'는 또 초장부터 치고나가 크루징을 할 것이고, 더티 에어도, 휠투휠도 없이 타이어와 차량 내구도 관리에 들어갈 것이다. 그 뒤를 '모멘텀의 페라리'와 '에어로의 맥라렌'이 경쟁하겠지만, F1에서 차빨보다 중요한 게 있던가. 결국 에어로의 맥라렌이 더 많은 포인트를 가져갈 것이다. 그러면 페레즈의 포디움은 어려울 것이고, 단상 밑에서 메르세데스 두 대와 어울릴 것이다. 이러면 8대의 순위가 대충 정리된다. 

    데그너 2 커브에서 연석에 바닥을 긁는 저우 관위.

    그나마 고속, 고난이도 트랙이니 사고로 인한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9번 데그너 2 커브의 연석에서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바닥을 긁었는데, 서스펜션이나 플로어에 대미지를 줄만한 모습이 연습과 퀄리파잉 세션에서 반복적으로 나왔으며, 사고도 있었다. 롱런에서는 이 대미지의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었다. 물론 이마저도 시작부터 치고나가 크루징할 '그 드라이버'에게는 예외이다. 사고가 날 시 그 빈자리, 또 P9, P10 자리를 두고 알파타우리, 알핀, 애스턴마틴(특히 알론소), 윌리엄스(거의 본만)가 경쟁할 것이다. 여기가 그나마 경쟁 구간이다.

     

     이들 중 포인트 가져갈 사람을 눈 감고 한 명 찍으라면 알론소다. 이번 시즌 중반부터 경쟁력을 상실한 차를 가지고도 싱가포르 이전까지 매번 포인트를 가져갔던 '짬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문젠데, 홈 그랑프리와 재계약이라는 이중 동기부여를 받은 츠노다, 평범하게 잘 달리는 로슨에게 다소 근거가 빈약한 기대를 걸어본다. 드라이빙만 보자면 '23시즌 각성 알본'이 가장 가능성 높아 보이지만, 퀄리파잉에서 차량 세팅이 덜 잡혀 바닥을 긁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레이스에서는 바닥면 대미지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기에 알본을 꼽기는 망설여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은 후보들 중 차량 세팅, 드라이빙 실력의 총합이 가장 높은 게 알파타우리 두 대다. 만약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해낸다면, 일본 그랑프리는 알파타우리에게 2023시즌 최고의 그랑프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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